애플의 사례를 보면 오픈 전략만이 성장에 유리하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애플은 폐쇄적 전략에서도 사업적으로 성장을 해오고 있다.하지만,이런 성과는 예외아다. 플랫폼의 기하급수적인 폭팔 성장은 오픈전략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오픈 전략
대부분의 성장하는 플랫폼은 개방을 통해서 성장이 가속화 된다. 플랫폼 참여자들의 개방된 이터페이스를 통해 쉽게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고 있다. 네이버나 쿠팡에서도 자격조건만 갖춰지면 쉽게 파트너가 되어 판매를 시작할 수 있다.
2020년7월 네이버는 실적발표 자리에서 스마트스토어 연매출 1억이상을 달성한 판매자가 2만600명이라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대비 40%증가한 규모이다. 네이버 쇼핑 서비스를 담당하는 이윤숙 포레스트 CIC 대표는 “소상공이들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원을 아끼는 것이 거짓말은 아닐테지만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 곧 네이버 같은 플랫폼 사업자의 일이다.
참여하는 사용자가 많아져야 네트워크가 커지고 네트워크가 커져야 네트워크 효과가 발생한다. 플랫폼 참여자들의 성공스토리가 많아져야 새로온 참여자가 많아진다. 그러면 파트너들은 24시간 플랫폼과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 동시에 일하게 된다. 플랫폼의 오픈전략을 통해서 참여자도 플랫폼 기업도 동시에 성장한다.
<폭팔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오픈 전략>
대기업과 플랫폼 기업
반면에 대기업에서 시작한 한국의 일부 플랫폼은 개방된 플랫폼이라고 하지만 파트너 가입을 위해서 담당자와 전화통화를 해야한다. 담당자와 연결되었다 하더라도 다시 이메일을 보내고 답장을 기다린다. 그렇게 해서 미팅 약속을 잡고 이후 계약서를 쓰고 일을 시작하는 방식이다. 오픈된 플랫폼과 일하는 방식과 다르다.
오픈된 플랫폼에서는 접근부터 계약까지 모든 과정은 온라인에서 이루어지게 된다. 담당자에게 전화할 필요도 없고 미팅을 잡고 계약서를 작성하여 서로 퀵서비스로 보내지도 않는다. 필요한 서류가 준비되면 언제 어디서나 가능한다. 오픈된 환경에서는 빠르다. 이런 오픈 플랫폼이 갖춰지면 파트너들이 무한대로 늘어날 수 있다. 무한대로 가능하다는 것은 그만큼 확장속도가 빠르고 성장가능성이 높이진다는 뜻이다. 물론 이러한 개방전략을 위해서 공정한 운영규칙과 기술적 API가 필요하다. 명확하고 공정한 규칙이 정해지면 오픈 인터페이스는 플랫폼을 무한대로 성장시키기 위한 방법이 된다.
폐쇄적이지만 세계1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폐쇄적인 정책이 플랫폼 기업의 전략이 될 수도 있다. 성장의 의미가 양적인 것이 아니라 질적인 것으로 바뀌었을 때 오픈정책은 오히려 품질을 저하시키고 고객 만족을 떨어뜨린다고 판단할 수 있다. 대대적인 오픈정책을 통해서만 품질에 상관없이 파트너와 사용자를 모으는 것은 아니다. 애플은 폐쇄적인 플랫폼 정책을 취하고 있다. 폐쇄 전략으로 품질을 극도로 높이고 고객들을 만족시킨다.
애플은 폐쇄전략이고 구글은 오픈전략이다. 하지만, 조금 더 들여다 보면 애플의 경우 폐쇄전략이 또한 오픈전략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폐쇄적인 형태를 통해 품질을 높이고 높아진 품질로 매니아가 애플의 전도사 노릇을 하면서 또다른 애플 사용자를 참여시키기 때문이다.
고품질의 애플 제품과 서비스는 사용자를 감동시키고 자발적으로 전파하는 경험자로 만들어 준다. 이는 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위해서 핵심 사용자를 양성하여 이를 통해 또다른 애플 매니아를 끌어오는 네트워크 효과의 모습을 보여준다. 앱애니가 발표한 모바일 통계를 보면 재미있는 현상이 나온다.
전세계 다운로드되는 구글 플레이와 애플의 앱스토어가 7:3의 비율로 구글의 점유율이 압도적이지만 소비자 지출액의 비중을 보면 거꾸로 66:34의 비율로 애플이 월등이 앞선다. 애플의 폐쇄정책은 구글만큼 사용자를 확산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난 수십 년간의 두 기업의 시가 총액을 비교해보면 애플의 폐쇄정책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구글과 격차를 계속 벌리면서 세계 1등 기업을 차지하고 있다.
<구글과 애플의 사용자 VS 매출액 비교>
애플은 오픈 전략이 아니라 폐쇄전략으로 양적인 크기가 아니라 질적인 네트워크를 키우고 있다. 애플 사용자들은 아이폰 구매하는 것에서 에어팟, 앱스토어, 애플TV, 콘텐츠 구매로 확장한다. 코로나19의 경제 침체속에서도 2020년 2분기 애플의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서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실적중에 애플의 서비스매출(콘텐츠)과 웨어러블 매출(와치,에어팟등)은 계속 성장한다. 애플 사용자들은 애플 제품에 더 많은 돈을 쓰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