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기존의 금융권을 나의 아군, 아니 친구로 만드는 노력을 하라는 것이다. 필자는 인문계(젊은 친구들은 모르는 단어일듯) 고등학교를 나와 대학을 졸업했다. 언젠가 고등학교 야구게임에 응원을 갔다가 어처구니없는 응원을 경험했다. 상대가 실업계 고등학교의 야구팀이었고 응원의 구호는 "우리는 인문계, 너희는 실업계"였다. 스포츠를 하면서 고등학교의 등급을 운운했던 것이다. 상대방의 자리에 앉아 있지 못해서 그들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선수가 되었건 응원단이 되었건 엄청난 분노를 느꼈을 것이다. 어쩌면 토스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편 가르기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세상은 능력 있는 자가 이끌고 간다. 그래서 리더가 중요하다. 김봉진 대표가 우리나라 경제계의 대표적인 리더로 자리잡기를 바라듯이 토스도 성공해서 그 길을 따라가길 바란다. 그러려면 옆에 있는 동료를 너무 무시하면 안 된다. 넷플릭스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었지만 결국 디즈니를 HBO를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적으로 만들었다. 물론 이는 디즈니의 선택이었지 넷플릭스가 자초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성공의 대가는 경쟁을 불렀다.
넷플릭스는 정확한 의미에서 플랫폼은 아니다. 하지만 이제 거의 모든 영화감독들이 넷플릭스를 플랫폼으로 생각한다. 그만큼 힘이 강력해졌다는 뜻이다. 넷플리스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디즈니를 적이 아닌 아군으로 에둘러 이야기했다. 지금이라도 같은 산업을 만들자는 시그널링이다.
토스의 다큐멘터리는 젊은 MZ세대들에게 새로운 조직문화의 일터에 대한 시각을 제공할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현재 아니 곧 과거가 돼버릴 수 있는 금융산업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좌절감을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이다.
다시 한번 토스가 크게 성공해서 또 한국의 경제리더로 자리잡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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