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빅데이터 회사로 알려진 팔란티어는 최근에 들어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팔란티어 는 자신들은 빅데이터 회사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회사라 설명한다(아래그림). 팔란티어는 데이터를 활용하는 소프트웨어를 구축하여 적합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회사이다. (Plantier is not a data company 원문보기)
이 회사는 CIA나 FBI를 고객으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체 무엇을 하느냐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게다가 2020년 기업이 공개되면서 투자자들에게도 매력도가 높아졌다. 우리에게 익숙한 데이터 기반의 회사들은 커피를 더 많이 팔기위한 구매 패턴을 분석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기업은 그보다 비밀스럽고 특별하다. 그래서 그런지 지난 해 9월에 상장된 팔란티어는 3개월만에 기업가치가 250%나 성장했다.
과연 팔란티어는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일까 ? 이 일을 하는 것으로 기업의 가치는 계속해서 높아질 것인가? 이 일은 미래의 인류에게 필요한 일인가? 오늘은 이런 질문들을 하면서 팔란티터에 대해서 알아본다.
공동 창업자인 피터틸, 알렉스 라프, 조 론스데일, 스티브 코헨 그리고 나단 게스팅이 2003년 창업했다. 피터틸은 국내에서도 베스트셀러 <ZERO to ONE>을 통해서 잘 알려진 혁신가이다. 회사 팔란티어는 대용량의 데이터를 통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이미지부터 파일을 수집하여 데이터 플랫폼화을 제공하는 것을 미션으로 삼고 있다. 그 플랫폼에서 데이터는 보안이 강화된 형태로 목적에 맞게 분석되고 해석한다. 그 이름 또한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지구의 반대편을 보여주는 구슬 이름에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알려졌다. 피터틸은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도 진지하게 보고 거기서 얻은 감동을 이렇게 건져낸다.
현재 CEO인 Alex Karp에 의하면 회사의 핵심 임무는 '서양국가, 특히 미국을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로 만드는 것이다. 전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 일한다'라고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밝혔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는 팔란티어는 고객을 정부에서 일반 기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에어버스, 크라이슬러,BP(British Petroleum,영국최대의 석유회사 ) 같은 일반 기업이 고객이 되었다. 그 결과로 현재 회사 매출의 50%를 일반기업이 만들어 주고 있다. 또한 일반기업의 매출은 지난 10년간 증가추세를 보여왔다. 팔란티어는 지금까지 순이익을 만들어내지 못했으나 매출은 증가해왔고, 순손실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초기 기술 기업이 보이는 전형적인 매출과 수익구조라고 할 수 있다. 분석가들은 중요한 것은 현재의 수익이 아니라 이 기업이 장기적으로 이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가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상장 이후에 많은 투자자들의 돈이 몰리고 있는 중이다.
데이터 마이닝 제국, 팔란티어
히지만 팔란티어와 이민법 집행기관과의 계약같은 거래는 내부 직원들과 외부 사람들의 눈을 찌푸리게 했다. 이민법 집행기관과의 협업은 불법이민자를 색출하고 그들을 추방하는데 기여했기 때문이다. 내가 하는 일을 통해서 옆에 있던 동료가 가족과 헤어져 체포되고 추방되는 것을 보는 일은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팔란티어의 기술은 대용량의 데이터 속에서 흔하지 않거나 의심스러운 패턴을 찾아낸다. 이런 기술은 공동 창업자들이 페이팔에서 함께 일할 때 배우고 경험한 것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IA는 팔란티어의 가장 초기 투자자들중 하나이다. 사실 몇 년동안 CIA가 유일한 고객이었다. 그리고 이후에는 FBI, NSA와 같은 미국의 국가 기관들이 팔란티어를 사용하게 되었다. 팔란티어가 가지고 있는 기술력을 사용해서 테러리스트나, 반란군, 혹은 마약 밀수군을 색출하고 잡아 내고 있다.
팔란티어는 아프니카스탄과 이라크의 2가지를 예로들어 그들의 기술력을 설명한다. 미군이 반란군의 네트워크나 폭팔물을 제거하는데 위치를 제공한다. 팔란티어의 소프트웨어는 오사마 빈라덴을 찾아내어 제거하는데 도움을 준 것으로 유명해졌다. 공식적으로 발표된 내용은 아니지만 또한 팔란티어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또한 달라이 라마의 컴퓨터에 침투했던 중국의 스파이웨어를 찾아내 제거하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전세계의 40여개국 국가들이 이들의 고객이다.
최근들어 팔란티어는 정부기관뿐 아니라 민간의 유명한 회사들과 함께 일하고 있는데 JP모건같은 금융회사도 팔란티어의 고객이다. JP모건은 2009년 회사 규정을 어기는 직원들을 감시하기 위해 팔란티어의 소프트웨어를 채택했다. 하지만 이 계약은 곧 취소 되었다. 특별 보안팀 리더가 회사의 중역들을 감시하는데 팔란티어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JP모건 이외에도 팔란티어에 관심있는 기업은 많아졌다. 크라이슬러 같은 자동차 회사도 그중에 하나이다.
크라이슬러는 팔란티어의 기술을 자동차 제조과정에서 부품의 결함을 찾아내기 위해서 사용한다. 또한 에어버스는 A350 기종의 생산을 가속화 하고 문제점들을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 팔란티어를 사용하고 있다. BP의 경우에는 석유시추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 사용한다. BP는 팔란티어를 활용하여 북해 지역의 석유 생산량을 10% 향상시킬 수 있었다고 리포팅 했다.
기업의 문제를 데이터를 통해 해결
팔란티어는 기업이 직면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데이터를 통해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범위는 고객관리부터, 공급망, 다운타임, 지리적 분포 혹은 경쟁업체의 시장점유률 향상이 어디서 오는지까지 분석한다. 지난 몇 년간 비정부 영역의 매출이 올라가면서 CEO인 알렉스 카프는 과거 세일즈부서를 축소한 정책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거의 대부분의 직원이 엔지니어였다면 이제는 세일즈팀이 강력해 졌다. 2019년에는 회사 매출의 61%를 세일즈와 마케팅 비용으로 사용했다.
코로나 19위에서도 팔란티어는 여러 개의 새로운 파트너 계약을 했다. 재향군인회, 국립보건원,영국의 NHS와 질병관리본부가 새로운 파트너가 되었다. 바이러스를 추적하고 확산을 방지하는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어디서 바이러스가 확산이 되는지 어디를 우선적으로 차단해야 하는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단하는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파란티어와 다르게 구글과 같은 테크 기업들은 국방부/정부와의 계약을 철회하는 경우도 있다. 데이터를 개인의 정보 침해에 사용한다는 이유에서이다. 하지만, 팔란티어는 이러한 움직임은 기업의 책임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팔란티어는 애국적인 기업인 반면 구글은 반애국적인 기업이라는 것이다. 팔란티어는 실리콘밸리에서 창립되었지만 테크회사들의 가치와 임무에는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 CEO의 설명이다.
스탠포드 대학교의 스티브 블랭크(Steve Blank)는 실리콘밸리의 테크기업들이 데이터를 팔아 장사를 하고 있으면서도 그 데이터를 가지고 정부를 도울 수는 없다는 입장에 대해서 비판한다. 전세계인의 데이터를 국가를 위해서 사용하는 것에 동조하는 것과 함부로 데이터를 사용하기를 꺼리는 테크기업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데이터 플랫폼화
팔란티어는 플랫폼 기업인가? 아니면 컨설팅 기업인가? 지금까지는 팔란티어는 정부기관이나 대기업이 사용할 수 있는 맞춤형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데 많은 투자를 해왔다. 정부가 팔란티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고비용이 든다. 단순히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맞춤형의 조합하고 그것을 해석하는 일까지 포함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현재 고수익의 원천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성장을 위해서 고객을 확장하지 못하게 하는 단점으로 부각된다.
하지만 팔란티어어는 손이 많이가는 데이터 마이닝과 맞춤형 고객을 위한 과정을 자동화 하는 중이다. 이러한 과정을 자동화화면 그 비용이 극도로 낮아질 수 있다. 또한 다수의 일반 기업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반이 된다.
이를 위해서 팔란티어는 플랫폼을 세 가지로 나누었다. 하나는 기존에 하던 대로 주력 플랫폼인 정부기관용 Gotham(고담) 플랫폼이고 다른 두 가지는 일반 기업을 위한 Foundry(파운드리) 플랫폼, 기존 서비스를 클라우드화 시키고 있는 Apollo(아폴로) 클라우드이다.
Plantier PRODUCT
- Gotham
- Foundry
- Apollo
비즈니스 확장을 위한 Foundry 플랫폼의 타겟은 연간 매출이 5억달러가 넘는 6천개의 대기업들이다. 팔란티어의 고객사들은 연간 평균 5백만 달러를 지불하고 있다. TOP20개의 고객사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67%나 된다. 현재 팔란티어의 고객 수가 120여개 인것을 감안하면 플랫폼의 확장에 따른 고객 수 증가가 예상된다.
팔란티어는 4차산업 혁명 시대에 중요하지만 은밀한 데이터를 활용하는 기업이다. 특히 정부가 공공의 목적과 안전을 위해 사용하도록 활용범위를 특화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용도로 개발된 데이터 마이닝 기술이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데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 확장을 위해서 개별 정부단체에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그것을 컨설팅으로 분석하던 방법론을 확장하여 일반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오픈 정책을 펼치는 등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는 중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알고리즘의 구체적인 작동 방식이나 알고리즘의 원리에 대해서 알기는 어렵다. 단지 프로젝트의 결과들을 보고 추측하는 것일 뿐이다. 그렇지만 그 결과들 만으로도 이 회사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데이터를 통해 가치를 만들어 내는 팔란티어가 향후 10년간 새로운 데이터시대를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 할지? 이 과정에서 어떤 특별한 사건과 진통을 겪게될지? 향후 10년 미래의 기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팔란티어를 통해서 그 과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